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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음악)

박정현 - 눈물이 주룩주룩

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 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

 

박정현 - 눈물이 주룩주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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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물이 주룩주룩 가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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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견딜만했어 우리 이별이란 게
내겐 현실보다 중요한 건 아니었나 봐
걱정했던 그리움 분주했던 내 하루에
조금씩 미뤄지다가
어느새 난 이별한 적 있었나

 

오늘 바빴던 하루 집에 돌아가는 길
왠지 낯익은 온도와 하늘 피곤함까지
이런 날엔 기댔지 그날의 푸념까지도
모든 걸 들어주었던
그 한 사람 갑자기 떠올랐어

 

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 와 뭘 어떡해
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
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
멍하니 그대 이름 불러 볼 뿐

 

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
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
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
난 이리저리 떠내려가

 

나의 방문을 열고 이곳저곳 뒤적여
몇 점 찾아내 본 그대 모습 너무 반가워
꼼꼼하지 못했던 나의 이별 마무리에
처량히 미소 짓는 밤
저 하늘에 오랜만에 말 건다

 

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 와 뭘 어떡해
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
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
멍하니 하늘과 말하기

 

벗어나려 몸부림치지 않을게요
그리움이란 파도에 몸을 맡긴 채로
내가 아는 그대도 힘겨웠을 텐데
미안해 때늦은 보고 싶음에

 

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
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
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
난 이리저리 떠내려가
난 깊이깊이 가라앉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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윤종신 작사, 작곡의 곡.

윤종신 버전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 곡에는 그의 담담한 보컬보다 박정현의 감정적인 보컬이 더 좋다.

갑자기 댐이 무너진 듯 쓸려내려오는 생각에 나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을 너무 절절하게 표현한 곡.

 

바이올린과 바이올린 같은 소리인 박정현 보컬이 팽팽하게 당겨진 현처럼 위태로운 느낌을 주면서 애절하게 소리친다.

그러나 아래에 깔리는 무겁지 않은 피아노 음이 돌아갈 수 없는 일을 회상하는 사람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듯 하다.

가슴 먹먹 답답해, 라는 부분에 쿵 하고 들어가서 잠시 쉬는 드럼 비트가 꼭 답답해 가슴 두드리는 소리 같아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. 

 

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 이리저리 떠내려가 깊이 가라앉는다는 부분이 가장 임팩트 있는 부분인 동시에 가장 시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다. 기억은 두 종류가 있다. 떠나지 않고 늘 계속 머리 한 켠을 점거하고 잔잔하게 계속 생각나는 종류의 기억과, 어떤 계기로 인해 가득 찬 상자를 억지로 닫아 뒀다가 실수로 뚜껑을 열어버린 것처럼 주체할 수 없이 와르르 쏟아져내려오는 기억. 이 노래는 후자의 감정을 흐르듯이 전달한다. 비 오는 날 들어줘야 하는 곡 중 하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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